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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역학

사고 이후 “예측 불가”라는 말의 문제점

by adkim1 2026. 1. 23.

“예측 불가”라는 표현은 책임을 흐린다

구조 안전사고 이후 가장 자주 등장하는 표현 중 하나가 예측 불가라는 말이다, 이 표현은 사고의 충격을 완화하고 개인의 책임을 분산시키는 데는 유용하지만 기술적으로는 매우 모호하다, 예측 불가라는 말은 무엇을 예측하지 못했는지 왜 예측하지 못했는지를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판단의 과정을 지워 버린다, 결과적으로 사고는 불가항력처럼 보이게 되고 구조 안전 판단이 어떤 선택 위에 서 있었는지는 논의에서 사라진다, 이 순간 구조 안전은 학습의 대상이 아니라 변명의 언어로 소비된다.

 

사고 이후 “예측 불가”라는 말의 문제점

 

대부분의 사고는 완전히 새로운 일이 아니다

사후 분석을 통해 밝혀지는 많은 사고들은 완전히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 이미 알려진 위험 경로의 조합인 경우가 많다, 하중 증가 열화 관리 부족 모델 가정의 한계와 같은 요소들은 개별적으로는 인지되어 있었지만 하나의 시나리오로 연결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때 예측 불가라는 말은 무지를 의미하기보다 연결되지 않은 인식의 결과를 가린다, 구조 안전에서 진짜 문제는 몰랐다는 사실이 아니라 알고 있던 단서들을 판단으로 묶지 않았다는 점이다.

 

예측의 한계와 예측 포기는 다르다

구조공학은 모든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예측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과 예측을 포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태도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로 실패 시나리오 검토를 생략하거나 관리 전략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예측 불가가 아니라 예측 회피에 가깝다, 예측이 불완전하다는 사실은 판단을 유예하는 근거가 아니라 오히려 대비를 요구하는 이유가 된다.

 

“예측 불가”는 개선의 기회를 차단한다

사고를 예측 불가로 규정하는 순간 같은 유형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논의는 힘을 잃는다,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어떤 판단이 달랐어야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예측하지 못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면 설계 가정 관리 체계 의사결정 기준 중 어느 부분이 취약했는지가 드러난다, 구조 안전은 완벽한 예측에서 발전하지 않고 불완전한 판단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발전한다.

 

성숙한 구조 안전은 “몰랐다”보다 “왜 몰랐는가”를 묻는다

현대 구조공학에서 사고 이후의 태도는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어떤 정보가 있었고 어떤 가정이 적용되었으며 왜 그 위험이 허용되었는지를 묻는 질문이 남을 때 구조 안전은 사회적 학습으로 이어진다, 예측 불가라는 말은 사고를 설명하는 종착점이 아니라 분석이 시작되어야 할 지점이다, 결국 구조 안전은 모든 것을 맞히는 기술이 아니라 불완전한 판단을 반복적으로 개선하는 기술이며 이 점을 인정할 때 사고는 더 나은 안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