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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역학

SHM·AI·디지털 트윈의 통합은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가

by adkim1 2026. 2. 14.

통합의 본질은 ‘연결’이 아니라 ‘역할 분담’이다

SHM, AI, 디지털 트윈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시도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 통합의 본질은 모든 것을 하나로 합치는 데 있지 않다. SHM은 현실을 측정하고, AI는 패턴을 요약하며, 디지털 트윈은 그 의미를 시험하는 서로 다른 역할을 가진다. 통합이 성공하려면 기능의 중복이 아니라 책임의 분리가 선명해야 한다. 무엇이 관측이고, 무엇이 해석이며, 무엇이 가정인지를 구분하지 못하면 통합은 오히려 판단을 흐린다.

 

SHM·AI·디지털 트윈의 통합은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가

 

가능한 통합의 최대치는 ‘예측의 자동화’다

현재 기술 수준에서 통합이 가장 강력하게 작동하는 지점은 예측이다. SHM 데이터가 들어오면 AI가 이상 가능성을 선별하고, 디지털 트윈이 다양한 가정을 빠르게 시험해 응답 범위를 제시한다. 이 과정은 인간이 하기에는 너무 느리고 반복적인 작업이므로 자동화의 가치가 크다. 통합 시스템은 “무슨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를 빠르고 넓게 보여주는 데까지는 매우 효과적이다.

 

 

불가능에 가까운 통합의 영역은 ‘책임 결정’이다

반면 통합이 넘기 어려운 경계는 책임이 수반되는 결정이다. 사용 중단, 대피, 대규모 보강 같은 결정은 기술적 타당성뿐 아니라 사회적 수용성과 법적 책임을 동반한다. 아무리 통합 시스템이 위험 확률을 계산해도, 그 결과를 실행으로 옮길지 여부는 인간의 판단을 필요로 한다. 이 영역에서 완전 자동화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의 문제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제한된다.

 

SHM·AI·디지털 트윈의 통합은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가

 

통합은 데이터의 양이 아니라 ‘질문을 바꾸는 힘’에서 가치가 나온다

SHM·AI·디지털 트윈의 통합이 진짜 가치를 가지는 순간은, 더 많은 숫자를 보여줄 때가 아니라 질문의 수준을 끌어올릴 때다. “이 값이 높다”에서 “이 가정이 깨지고 있는가”, “이 변화는 일시적인가 누적인가”로 질문이 이동할 때 통합은 의미를 가진다. 이는 기술 스택의 문제가 아니라, 해석 프레임의 문제다. 통합 시스템은 답을 주기보다, 더 정확한 질문을 가능하게 할 때 성공한다.

 

 

통합이 깊어질수록 엔지니어의 역할은 더 선명해진다

통합이 진행될수록 엔지니어의 일이 줄어들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자동화된 예측 위에서 무엇을 믿을지, 어떤 시나리오를 우선할지, 언제 개입할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합 시스템은 엔지니어를 대체하지 않는다. 대신 엔지니어를 정보의 소비자에서 판단의 설계자로 이동시킨다.

 

결국 SHM·AI·디지털 트윈의 통합은 ‘얼마나 자동화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 자동화해야 하는가’의 문제다. 예측과 탐지는 기계가, 책임과 선택은 사람이 맡는 구조가 가장 현실적이다. 이 경계를 명확히 할수록 통합은 강해지고, 흐릴수록 위험해진다. 통합의 끝은 완전 자동 시스템이 아니라, 더 잘 설명되고 더 잘 책임지는 판단 체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