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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역학

회복탄력성 설계는 비용 대비 효과적인가

by adkim1 2026. 2. 9.

회복탄력성 설계가 항상 ‘비싸 보이는’ 이유

회복탄력성 설계가 논의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질문은 비용이다. 감쇠 장치, 자기 복원 시스템, 비구조 요소 내진 보강은 초기 공사비를 증가시키는 요소로 보인다. 이 때문에 회복탄력성 설계는 종종 “고급 옵션”이나 “과도한 안전”으로 오해된다. 그러나 이 인식은 비용을 지불하는 시점만 보고, 비용이 발생하는 전체 시간을 보지 않은 결과다. 회복탄력성 설계는 공사비를 늘리는 설계가 아니라, 지진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훨씬 큰 비용을 미리 차단하는 설계다.

 

 

가장 큰 비용은 ‘수리비’가 아니라 ‘정지 비용’이다

지진 이후의 비용을 떠올리면 많은 사람이 구조 보수비를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더 큰 비용은 건물이 사용되지 못하는 기간 동안 발생한다. 영업 중단, 서비스 중지, 대체 시설 운영, 사회적 신뢰 상실은 수리비보다 훨씬 큰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회복탄력성 설계는 구조물의 손상을 완전히 없애기보다, 기능 중단 시간을 최소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관점에서 보면 회복탄력성 설계의 효과는 공사비 항목이 아니라, 운영 손실 항목에서 나타난다.

 

회복탄력성 설계는 비용 대비 효과적인가

 

회복탄력성은 ‘확률이 낮은 사건’에 대비하는 보험이 아니다

지진은 자주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회복탄력성 설계는 보험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회복탄력성은 단일 사건에 대비하는 개념이 아니다. 잔류 변형 감소, 비구조 요소 보호, 설비 손상 최소화는 지진이 아니더라도 유지관리 비용과 운영 안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즉 회복탄력성 설계의 일부 효과는 지진이 발생하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이는 회복탄력성 설계가 ‘언젠가 올지도 모를 재난’만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모든 구조물에 같은 수준의 회복탄력성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회복탄력성 설계가 비용 대비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적용 범위가 명확해야 한다. 모든 건물에 최고 수준의 회복탄력성을 요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불필요한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병원, 데이터 센터, 교통·에너지 기반 시설처럼 기능 연속성이 중요한 구조물에서는 회복탄력성 설계가 비용이 아니라 필수 조건에 가깝다. 비용 대비 효과는 기술 그 자체보다, 어디에 어떻게 적용했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회복탄력성 설계는 비용 대비 효과적인가

 

회복탄력성 설계는 ‘설명 가능한 비용’이다

회복탄력성 설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비용과 효과를 비교적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설계로 지진 이후 복구 시간이 얼마나 줄어드는가”, “기능 중단 가능성을 얼마나 낮추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안전율을 높였다는 설명보다 훨씬 설득력이 크다. 회복탄력성 설계는 기술적 선택이면서 동시에 경영·정책적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언어를 제공한다. 결국 회복탄력성 설계는 비싼 설계가 아니라, 지진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가장 값비싼 실패를 피하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다. 내진 설계의 미래가 회복탄력성으로 이동하는 이유는 기술의 진보 때문이 아니라, 비용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