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2 미래 구조 안전에서 엔지니어의 역할은 무엇으로 수렴하는가 엔지니어의 역할은 줄어들지 않고 이동하고 있다AI, SHM, 디지털 트윈이 확산되면서 엔지니어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자주 제기된다. 그러나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역할의 소멸이 아니라 이동이다. 과거 엔지니어의 핵심 업무가 계산과 해석에 있었다면, 미래에는 그 계산 결과를 어떻게 사용하고 해석할 것인가에 무게 중심이 옮겨진다. 기술은 계산을 빠르게 만들었지만, 판단의 필요성을 제거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판단이 개입되는 지점은 더 많아지고 더 복잡해졌다. 미래 엔지니어의 핵심 역량은 ‘선택을 설계하는 능력’이다미래 구조 안전 환경에서는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러 해석 결과, 다양한 시나리오, 상충하는 성능 목표가 동시에 제시된다. 이때 엔지니어의 역할은 최적해를.. 2026. 2. 18. 미래 구조 안전 관리의 거버넌스는 어떻게 바뀌는가 거버넌스의 대상은 ‘구조물’이 아니라 ‘판단 과정’이 된다과거의 구조 안전 거버넌스는 결과 중심이었다. 기준을 만족했는지, 점검을 했는지,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SHM·AI·디지털 트윈이 결합된 환경에서는 안전이 단일 결과로 고정되지 않는다. 상태는 계속 변하고, 판단은 반복된다. 이때 거버넌스의 핵심 대상은 구조물 그 자체가 아니라, 안전 판단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된다. 누가 어떤 정보를 근거로 판단했는지, 그 판단이 어떻게 다음 단계로 전달되었는지를 관리하는 것이 새로운 거버넌스의 중심이다. 중앙집중형 통제에서 분산형 책임 구조로 이동한다전통적인 안전 관리 체계는 중앙의 승인과 통제를 중시했다. 그러나 실시간 데이터와 자동 예측이 보편화되면서, 모든 판단을 중앙에서 처리하는.. 2026. 2. 17. 설명 책임(Accountability)을 설계·관리 단계에 적용하는 방법 설명 책임은 문서가 아니라 ‘의사결정의 구조’다설명 책임을 적용한다고 하면 많은 경우 보고서 양식을 늘리거나 기록을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형식적인 문서는 설명 책임을 보장하지 않는다. 핵심은 설계와 관리 과정에서 어떤 질문에 누가 답했는지를 구조화하는 데 있다. 어떤 위험을 인식했는지, 어떤 대안을 검토했는지, 최종 선택의 기준이 무엇이었는지를 판단의 흐름으로 남길 때 설명 책임은 작동한다. 이는 결과를 기록하는 일이 아니라, 판단이 이루어지는 방식을 설계하는 일이다. 설계 단계의 설명 책임은 ‘가정의 명시’에서 시작된다모든 설계는 가정 위에 세워진다. 하중 수준, 사용 조건, 성능 목표, 허용 손상 범위는 명시되지 않으면 쉽게 잊힌다. 설명 책임을 설계 단계에 적용한다는 것은 이 가정.. 2026. 2. 16. 설명 책임(Accountability)과 투명성은 미래 구조 안전 관리의 핵심이 되는가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왜’라는 질문은 더 커진다과거의 구조 안전 판단은 계산 결과 몇 장으로 설명될 수 있었다. 하중과 강도, 안전율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SHM, AI, 디지털 트윈이 결합된 오늘날의 판단은 훨씬 복잡하다. 수많은 데이터와 모델이 개입하는 만큼, 결과는 직관적으로 이해되기 어렵다. 이때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더 정확한 숫자가 아니라 “왜 이런 판단이 내려졌는가”에 대한 설명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설명 책임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 설명 책임은 사고 이후가 아니라 판단 이전에 작동해야 한다전통적으로 책임은 사고 이후에 논의되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따지는 방식이다. 그러나 미래 구조 안전 관리에서 설명 책임은 사후 방어가 아니라 사전 설계의 일부가 된다. 어.. 2026. 2. 15. SHM·AI·디지털 트윈의 통합은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가 통합의 본질은 ‘연결’이 아니라 ‘역할 분담’이다SHM, AI, 디지털 트윈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시도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 통합의 본질은 모든 것을 하나로 합치는 데 있지 않다. SHM은 현실을 측정하고, AI는 패턴을 요약하며, 디지털 트윈은 그 의미를 시험하는 서로 다른 역할을 가진다. 통합이 성공하려면 기능의 중복이 아니라 책임의 분리가 선명해야 한다. 무엇이 관측이고, 무엇이 해석이며, 무엇이 가정인지를 구분하지 못하면 통합은 오히려 판단을 흐린다. 가능한 통합의 최대치는 ‘예측의 자동화’다현재 기술 수준에서 통합이 가장 강력하게 작동하는 지점은 예측이다. SHM 데이터가 들어오면 AI가 이상 가능성을 선별하고, 디지털 트윈이 다양한 가정을 빠르게 시험해 응답 범위를 제시한다.. 2026. 2. 14. 자동 판단과 인간 판단의 경계는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자동 판단은 속도를 얻고, 인간 판단은 의미를 지킨다자동 판단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와 일관성이다. 방대한 SHM 데이터와 디지털 트윈 예측을 실시간으로 비교해 이상 여부를 판단하는 작업은 인간보다 기계가 훨씬 정확하고 빠르다. 그러나 이 속도는 ‘무엇이 일어났는가’를 알려줄 뿐,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까지 대신 결정하지는 못한다. 자동 판단은 현상을 정리하는 데 강하고, 인간 판단은 그 현상을 맥락 속에 놓는 데 강하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동화는 편리함이 아니라 위험이 된다. 자동화가 강한 영역은 반복·비가역성이 낮은 판단이다자동 판단이 가장 효과적인 영역은 반복적이고, 되돌릴 수 있는 판단이다. 데이터 품질 점검, 센서 이상 탐지, 정상 범위 이탈 여부 판별처럼 잘 정의된 .. 2026. 2. 13. 이전 1 2 3 4 5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