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2 AI 기반 구조 안전 예측은 내진 설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AI는 안전을 ‘예측’하지만 책임을 지지는 않는다AI 기반 구조 안전 예측이 주목받는 이유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인간이 놓치기 쉬운 패턴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진 기록, 센서 데이터, 손상 이력, 해석 결과를 결합하면 구조물의 취약 구간과 잠재적 손상 경로를 확률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예측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제안이지, 최종 판단이 아니다. AI는 안전을 보장하지 않으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수도 없다. 미래 내진 설계에서 AI의 위치는 ‘결정자’가 아니라 ‘판단 보조자’다. 데이터 기반 예측은 과거를 잘 설명하지만 미래를 약속하지는 않는다AI 모델은 과거 데이터에서 학습한다. 이는 이미 관측된 지진 특성, 구조 형식, 손상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매우 강력하다는 뜻.. 2026. 2. 10. 설계 기준과 엔지니어 재량은 미래 내진 설계에서 어떻게 공존하는가 설계 기준은 ‘최소선’을 정하는 도구다내진 설계 기준은 오랜 사고와 경험을 통해 축적된 사회적 합의의 결과물이다. 기준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느 수준까지는 누구나 동일하게 확보해야 한다는 최소선을 명확히 해 준다는 의미다. 이는 설계 품질의 하한을 보장하고, 무분별한 위험을 차단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준이 다루는 것은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구조물과 평균적인 사용 조건이다. 미래 내진 설계가 마주하는 문제들은 점점 더 개별적이고 맥락 의존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이 지점에서 기준은 출발점일 뿐 종착점이 되기 어렵다. 기준이 말하지 않는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회복탄력성, 사용 가능성, 복구 시간, 비구조 요소 성능처럼 최근 내진 설계에서 중요해진 개념들은 기준에서 명확한 수치로 제시되기 .. 2026. 2. 9. 회복탄력성 설계는 비용 대비 효과적인가 회복탄력성 설계가 항상 ‘비싸 보이는’ 이유회복탄력성 설계가 논의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질문은 비용이다. 감쇠 장치, 자기 복원 시스템, 비구조 요소 내진 보강은 초기 공사비를 증가시키는 요소로 보인다. 이 때문에 회복탄력성 설계는 종종 “고급 옵션”이나 “과도한 안전”으로 오해된다. 그러나 이 인식은 비용을 지불하는 시점만 보고, 비용이 발생하는 전체 시간을 보지 않은 결과다. 회복탄력성 설계는 공사비를 늘리는 설계가 아니라, 지진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훨씬 큰 비용을 미리 차단하는 설계다. 가장 큰 비용은 ‘수리비’가 아니라 ‘정지 비용’이다지진 이후의 비용을 떠올리면 많은 사람이 구조 보수비를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더 큰 비용은 건물이 사용되지 못하는 기간 동안 발생한다. 영업 중단,.. 2026. 2. 9. 미래 내진 설계는 어디까지 요구될 것인가 미래 내진 설계의 출발점은 ‘붕괴하지 않음’이 아니다과거의 내진 설계는 명확한 목표를 가졌다. 큰 지진에서도 구조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만드는 것, 즉 생명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었다. 이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더 이상 충분하지는 않다. 현대 사회에서 구조물은 단순한 피난처가 아니라, 의료·통신·데이터·에너지 같은 핵심 기능을 담는 기반 시설이 되었다. 미래 내진 설계는 구조물이 서 있는가가 아니라, 지진 이후에도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내진 설계의 기준선은 이미 ‘붕괴 방지’에서 ‘기능 유지’로 이동하고 있다. 사회는 구조물에 ‘회복 속도’를 요구하기 시작했다지진 이후의 피해는 단순히 구조물 손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도시 기능이 멈추고, 복구가 지연되며, 사회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진다. .. 2026. 2. 8. 자기복원 구조의 한계와 설계 시 주의점 자기복원은 에너지를 자동으로 해결해 주지 않는다자기복원 구조를 처음 접하면 “지진 후에 원래 위치로 돌아온다”는 특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자기복원은 변형 이후의 위치를 복원하는 능력이지, 지진 에너지를 충분히 소산 시켜 주는 능력과는 별개의 문제다. 복원력은 크지만 에너지 소산이 부족한 구조는 지진 중 진동이 과도하게 커질 수 있고, 이는 비구조 요소 손상이나 사용자 불안을 오히려 키울 수 있다. 자기복원 구조는 에너지 문제를 자동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반드시 감쇠나 제한된 소성 거동과 함께 설계되어야 하는 시스템이다. 복원력이 커질수록 다른 부담이 생긴다잔류 변형을 줄이기 위해 복원력을 크게 설계하면, 지진 중 구조물에 작용하는 힘의 수준이 높아질 수 있.. 2026. 2. 8. 자기복원 구조(Self-centering Systems)의 개념 자기복원 구조는 ‘버티는 구조’가 아니라 ‘돌아오는 구조’다전통적인 내진 설계는 구조물이 지진 에너지를 소성 변형으로 흡수하도록 유도해 왔다. 이 전략은 붕괴를 막는 데 효과적이지만, 지진이 끝난 뒤 잔류 변형이라는 대가를 남긴다. 자기복원 구조는 이 지점에서 다른 질문을 던진다. “에너지를 흡수하되, 왜 원래 위치로 돌아오지 못해야 하는가?” 자기복원 구조의 핵심은 지진 중 변형을 허용하되, 하중이 사라지면 구조물이 스스로 중심 위치로 복귀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 이는 파괴를 늦추는 전략이 아니라, 변형 이후의 상태를 설계하는 전략이다. 자기복원력은 구조물 안에 ‘되돌아가려는 힘’을 심는다자기복원 구조가 작동하려면 변형 이후 구조물을 다시 끌어당기는 복원력이 필요하다. 이 복원력은 단순한 강성 증가로.. 2026. 2. 7. 이전 1 2 3 4 5 6 7 ··· 19 다음